서울에서 자유로를 타고 북쪽으로 달리다 경기도 파주 당동IC에서 37번 국도로 갈아타면 전곡 선사유적지가 나온다. 서울역에서 연천역까지 경원선 DMZ-트레인이 하루 한 차례 왕복 운행한다. 오전 9시27분 서울역을 출발해 오전 11시19분 연천역에 도착한다. 하행선은 오후 4시50분 연천역을 출발해 오후 6시35분 서울역에 도착한다. 전철 1호선 동두천역에서 하차한 후 경원선 기차나 버스로 갈아타도 된다. 버스는 동두천역에서 한탄강역까지 16분 소요.
연천군은 제22회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를 이달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사흘 동안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개최한다. 스페인 영국 독일 등 9개국 15개 기관이 각국의 선사문화를 전시하고 시연하는 세계구석기체험마을이 눈길을 끈다. 또 체험교실에서 석기를 만들어 고기를 잘라 불에 구워먹는 구석기 바비큐 체험도 진행된다.
가족과 함께라면 구석기 생존캠프, 고고학 발굴 체험, 전곡리 발굴 피트 체험, 선사사냥터 등 구석기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 이벤트에 참가해 보는 것도 좋다. 연천군은 전곡리 선사유적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능리 국사봉까지 연결된 구석기둘레길을 등산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축제장 입구에서는 10만 송이 국화와 함께 형형색색의 호박도 전시한다.
연천에는 안보체험 관광지가 많다. 북한군 초소와 1.6㎞ 떨어진 태풍전망대를 비롯해 제1땅굴이 발견된 상승전망대, 북녘 땅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열쇠전망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육군 열쇠부대는 전망대의 철책선 일부를 개방해 도보답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김신조를 비롯한 31명의 무장공비가 침투한 1·21침투로, 연천평야가 한눈에 보이는 승전OP, 경원선 신탄리역의 철도중단점 등이 둘러볼 만하다.
연천역에는 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급수탑이 눈길을 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4년 서울∼원산을 연결하는 경원선이 개통될 때 세워진 급수탑은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시설.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연천역의 시설물들이 대부분 사라졌으나 굴뚝 모양과 장방형의 급수탑은 총알 자국만 선명한 채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구석기축제추진위 031-839-2561).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여행메모-연천] 구석기축제 10월 31일부터 사흘간 개최… 석기로 고기 잘라 굽는 체험 인기
입력 2014-10-23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