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승패 떠나 최선의 대결 펼친 남북 탁구

입력 2014-10-22 03:02
21일 인천 송도글로벌캠퍼스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 남자단식 TT6 준결승전에 출전한 한국의 박홍규(가운데)가 경기를 마친 뒤 휠체어를 타는 북한의 전주현을 도와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긴 선수나 패한 선수나 코트에서 최선을 다했다. 응원단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은 그들은 모두가 승자였다.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상 첫 남북 대결이 열린 21일 인천 송도글로벌캠퍼스체육관. 한국의 박홍규(41)와 북한의 전주현(28)은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 남자단식 TT6(서서 경기하는 선수들 가운데 가장 중증인 등급) 준결승전에서 만났다.

박홍규는 2014 베이징장애인세계탁구선수권 3위에 입상한 강자로 예선에서 이타이 준키(일본), 초이힝람(홍콩), 나짐 파크룰딘(이라크) 등을 연파하고 4강에 올랐다. 반면 전주현은 국제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신예였지만 우승후보 타이니욤 룽로이(태국)를 꺾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였다.

1세트는 박홍규가 장기인 백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11-5로 따냈다. 2세트는 왼손잡이 전주현이 강력한 스매싱을 성공시키며 11-6으로 이겼다. 3세트부터 박홍규의 노련미가 발휘됐다. 상대가 좌우 방향전환을 거의 하지 못하는 약점을 노려 좌우 코너를 집중 공략, 3, 4세트를 모두 11-4로 가져왔다.

세트스코어 3대 1로 이긴 박홍규는 경기 후 전주현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두 손을 맞잡은 양 선수를 향해 경기장을 찾은 북한 선수단과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치열했던 승부에 환호를 보냈다.

한편 한국은 사격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본격적인 금메달 레이스에 나섰다.

김재용·박진호·전진화로 짜인 한국 대표팀은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혼성 단체 R3 10m 공기소총 복사 SH1 결승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