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올스타’ 김용희(59) 감독이 SK 와이번스의 새 수장이 됐다.
SK는 21일 김용희 육성총괄 감독을 2년간 계약금 3억원과 연봉 3억원 등 총액 9억원의 조건으로 제5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SK는 “선수단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고 구단이 추구하는 시스템 야구와 팀 정체성을 선수단에 접목하기에 김 감독이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3년간 2군 감독과 육성총괄 감독을 맡아 내부 사정을 잘 안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SK는 2007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가을야구의 최강자로 떠올랐지만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며 “영광스러우면서도 강하고 오래가는 좋은 팀을 만들어야 할 책임감도 무겁게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임 감독들이 쌓아놓은 결과물을 지키고 보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SK가 올 시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해 팬들께 감동을 선사했다. 인천 팬들이 원하는 야구와 가슴으로 뛰는 야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1982년 프로야구 원년에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1982년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뽑혔고, 1983년 홈런 3위(18개)에 오르는 등 롯데의 4번 타자로서 프로야구 초창기 대표적인 강타자로 군림했다. 특히 원년인 1982년과 1984년 두 차례나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미스터 올스타’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 감독은 1989년 롯데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994년부터 1998년까지 롯데 감독을 맡았다. 이어 2000년에도 삼성 라이온즈 감독으로서 사령탑 경험이 풍부하다. 1995년에는 롯데를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아 지도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2006년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을 지낸 뒤 잠시 해설자로 활약한 김 감독은 2011년부터 2년 동안 SK 2군 감독을 맡으며 SK와 인연을 맺었다. 올해엔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춘 구단의 방침에 따라 육성·스카우트를 통합 관리하는 육성총괄 감독을 지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SK 새 감독 ‘미스터 올스타’ 김용희 “가슴으로 뛰는 야구 하겠다”
입력 2014-10-22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