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김민성(55) 이사장이 새정치민주연합 김재윤 신계륜 의원에게 '입법 로비' 대가로 돈을 건넸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김 이사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이정석) 심리로 20일 열린 김 의원의 첫 공판에서 "김 의원이 입법 관련 일을 성심성의껏 도와줘 고마움에 돈을 건넸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 진술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7월 김 의원과 만나 "예술학교 명칭에 '직업'이란 단어가 들어가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한 달 뒤 "의원 발의는 교육부에서 반대해도 동료 의원끼리 손을 들어주면 가능하니 알아서 교통정리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김 의원과 지난 1년간 108회 통화했고 수십 차례 만났다"며 "대부분 직업학교 명칭 개선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9월 김 의원과 신 의원 등이 속한 '오봉회' 모임 뒤 신 의원에게도 1000만원을 건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수의가 아닌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처음 출석했다. 김 의원은 SAC 교명 변경과 관련한 법 개정 대가로 김 이사장으로부터 현금 5000만원과 300만원 상당의 상품권 등 5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날 공소장 변경을 통해 김 의원이 받은 상품권 액수를 100만원 높였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김재윤·신계륜 의원에 입법로비 명목 돈 줬다”
입력 2014-10-21 0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