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일 우리 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순찰활동을 계속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MDL 일대를 둘러싼 긴장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국방부는 북한이 서해 군(軍)통신선을 통해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이 같은 내용의 전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통문에서 자신들의 MDL 주변 순찰활동에 대해 우리 측이 경고방송과 사격을 했다고 비난한 뒤 순찰을 계속하겠다고 통고했다. 또 우리 측이 도발을 지속한다면 “예상할 수 없는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이날도 중부지역 MDL 일대에서 순찰활동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장성급 군사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 명의의 답신 전통문을 통해 “북측이 18, 19일 군사분계선을 침범해 도발적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정당한 절차에 따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고 반박했다. 북측이 도발행위를 우리 측 책임으로 왜곡한 데 대한 유감도 표시했다. 도발적 행위를 중단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라고 북측에 촉구했다.
앞서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9일 오후 경기도 파주 1사단 지역 내 MDL로 접근한 북한군이 우리군 최전방 관측소초(GP)에 조준사격을 했다”며 이는 명백한 도발이자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MDL로 접근한 북한군을 향해 경고사격을 하면서 탄환이 MDL을 넘어가지 않고 우리 측 지역에 떨어지도록 했지만 북한군은 총탄이 우리 GP까지 날아오도록 쐈다. 김 대변인은 북한군의 도발 배경으로 “MDL상 푯말이나 표시물의 번호, 위치를 확인하는 정찰활동이거나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 등에 대비해 우리 측에 도발 책임을 전가하려는 명분쌓기용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파주 인근에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 시도가 포착돼 군이 예의주시했으나 지역주민들이 말려 시행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단체들은 25일에도 대북전단을 살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北 “MDL(군사분계선) 순찰활동 계속”…긴장 고조
입력 2014-10-21 0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