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을 위해 자유를 포기한 자는 둘 중 어느 것도 가질 수 없고, 가질 자격도 없다."
독일산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개발한 파벨 두로프(사진)가 최근 국내 언론 '팩트TV'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는 '사이버 망명'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혔다. 20일 팩트TV에 따르면 두로프는 지난 17일 팩트TV가 이메일로 보낸 서면 인터뷰 요청에 답을 보내왔다. 그는 사이버 망명 사태에 대해 "한국 국민들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으며 나는 당신들의 성공을 빈다"며 "텔레그램은 특정 국가의 정치권력이나 법률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카카오톡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는 '동병상련'을 느낀다고 했다. 두로프는 "러시아에서 브콘닥테(VK)를 운영할 때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그들(카카오톡)의 상황을 잘 이해한다"면서 "우리는 사생활 유출에 대한 모든 잠재적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강력한 암호화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로프는 자신이 설립한 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VK에 게시된 내용을 러시아 정부가 검열하는 데 반대해 지난해 텔레그램을 내놓았다. 지난 4월에는 러시아를 떠나 망명길에 올랐다. 최근 검찰이 카카오톡 등 국내 주요 SNS에 대한 사이버 검열 가능성을 언급한 뒤 텔레그램의 국내 가입자 수는 3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파벨두로프 텔레그램 개발자 “카카오톡 사태에 동병상련 정치권력서 자유로울 수 있다”
입력 2014-10-21 0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