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최측근 방한… 한·일 정상회담 여건 다지기

입력 2014-10-21 03:22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측근 인사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국장이 21일 방한, 청와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만난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을 지낸 그의 방한은 지난 1월 일본 NSC 출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야치 사무국장의 김 실장 면담은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간접대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선 야치 사무국장의 방한은 한·일 양국 간 안보협력 재개는 물론 한·일 정상회담을 위한 환경 조성 성격이 짙다. 그가 정상회담 여건 조성 차원에서 아베 총리의 메시지를 가져올 가능성도 높다. 아베 총리는 모리 요시로 전 총리를 통해 지난달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에서 ‘가을 국제회의에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언론들은 가을 국제회의가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라고 보도했다.

야치 사무국장과 김 실장의 면담에선 최근 발표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을 위한 중간보고서 내용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20일 “면담 시 한반도, 동북아 및 국제정세 등 전략적 사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며 “양국 간 외교·안보 분야 상호 관심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치 사무국장은 이 밖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 이병기 국가정보원장과도 별도로 만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21일 탕자쉬안(唐家璇)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남북대화에 대한 중국 측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이 중국 최고위급 인사를 연달아 만나는 것은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당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