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모바일 헬스케어 지금부터 시작

입력 2014-10-21 02:02
모바일헬스케어에 대해 보건산업진흥원 박순만 실장(사진 왼쪽)과 쿡메디칼코리아 이승재 지사장은 지금은 출발점이기 때문에 선도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플, 구글, 삼성 등 글로벌 국내외 기업이 IT와 헬스케어가 접목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아직 명확한 가이드라인도 없고, 나아갈 방향도 정해지지 않아 정부나 산업계도 선도기업들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에 의료기기업체 쿡메디칼코리아가 학계와 정부, 산업계가 모여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연자로 나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박순만 실장과 행사를 주최한 쿡메디칼코리아 이승재 지사장에게 모바일 헬스케어시대에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쿡메디칼코리아의 ‘생각리더십’ 포럼은.

△이 지사장=국내 헬스케어 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인 ‘모바일 헬스케어와 빅데이터’를 주제로 의료기기 및 의료계, 학계, 정부 등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모바일 헬스케어와 빅데이터 어디까지 왔나.

△박 실장=2000년 뉴헬스 바람에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산업 활성화까지는 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모바일 헬스나 빅데이터 등 디지털 헬스케어 바람은 좀 다른데 전통적인 의료영역의 회사가 아닌 애플, 삼성, 구글 등 IT 공룡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미래 먹거리로 생각해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장=쿡메디칼은 전통적인 제조업체로 IT와 직접 연관은 없다. 업계 차원에서 보면 모바일(무선)이 활성화돼 있고, 빅3 회사들도 시장의 틀을 만들고 있어 접목하는 회사들이 많아질 것이다. 아직은 모바일 헬스가 단지 수치를 보여주는 측정에 지나지 않지만 소비자의 의식변화와 기술이 발전되면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예방 기능 위주의 모바일 헬스케어 제품은 의료기기인가.

△박 실장=법적으로 의료기기의 정의는 있지만 현재 나오는 제품들을 구분하기는 힘들다. 규제당국이 메디컬 영역을 축소해서 볼지 확대해서 볼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빨리 판단해서 사업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만약 웨어러블이 나오면 의료기기 포함 여부 등 분류체계와 가이드라인을 재빨리 마련해 제공해야 처음 진입하는 사업자에게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경계영역의 제품들은 항상 나오기 때문에 규제 환경으로 들어가야 한다면 빨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알려주는, 즉 정부가 산업 발전을 위해 선제적·능동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대형 기업의 헬스케어 산업 진출이 득일까 실일까.

△이 지사장=IT 업체가 헬스케어 산업에 진출하려면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의료기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규제해결에 나설 수 있다. 자체적으로 조직을 구성하는 것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협력시스템이 약해 중소기업이 피해볼 것이라는 생각이 많은데 각각의 특성을 강화해 시너지를 만드는 고민도 필요하다. 특히 하드웨어 활용만으로는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기업이든 정부든 플랫폼이 만들어진다면 몰려들 것이고 협력을 통한다면 IT업체, 의료기기업체, 비용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

△박 실장=기존의 전통 의료기기 업체들도 웨어러블로 확대할 것이고, IT 전문기업도 헬스케어 산업으로 진출할 것이다. 특히 선도기업들이 플랫폼을 만들고 있어 모바일 헬스케어 생태계가 구성될 것이고 업체들 협력과 선투자도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헬스케어의 방향은.

△박 실장=최근의 화두 중 하나가 사물인터넷인데 가전·가구 등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아 효용가치가 높은 분석 결과를 낸다는 것으로 헬스케어도 사물인터넷 환경에서 생체데이터가 모여 빅데이터가 만들어지고 분석을 통해 결과가 피드백되어 자신의 다음 행동으로 이어주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정보는 자신이 설정하고 동의한 상태에서 진행될 것이다. 특히 법·제도적 시스템에 국가가 선투자한다면 웨어러블이나 건강관리 서비스를 하는 민간사업자가 개인 건강관리뿐 아니라 질병치료를 위한 의료환경으로 연결하는 서비스 등으로도 확장이 가능하고, 우리나라가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에 선도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최종적으로는 기존 의료영역이 진단과 치료를 통해 의료행위와 연결됐다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는 IT 기업들이 개인 건강관리를 중심으로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오게 돼 메디컬에서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대되고 개인들은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고 식단 등 여러 행동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치료보다는 예방중심의 패러다임이 실현될 것이고, 사람들은 건강해져 삶의 질이 높아지며, 국민 의료비는 절감돼 헬스케어 산업에 재투자되는 선순환구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요구인데 아직은 시작단계이다.

정리=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