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들에게 산부인과는 항상 먼 존재이다. 하지만 매년 증가하는 여성 질환은 위험수위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남베드로병원 하이푸센터 조필제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연령별 자궁건강'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사춘기 이전과 청소년기=사춘기 이전에는 증상이 있어도 나이의 특성상 원인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먼저 비뇨기계나 소화기계의 문제는 아닌지 검토해봐야 한다. 또 외음부에 가해진 마찰이 있었는지 질 내 이물질이 들어 있지 않은지 살피고 각종 염증, 성조숙증, 난소종양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간단한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로 정확하게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사춘기에는 아동기를 벗어나면서 신체적, 정서적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된다. 호르몬 변화에 따라 생리불순, 부정 출혈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는데 이를 간과할 경우 불임, 자궁내막증 등의 자궁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증식기 단계의 자궁내막이 많은데 이것이 월경으로 배출되지 않아 계속적으로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받게 되어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으로 발전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자궁경부암예방백신도 성관계 경험 전에 접종하는 것이 추천된다.
◇가임기와 폐경기=여성의 자궁 기능이 완성돼 아기를 완전하게 품을 수 있는 소중한 시기인 가임기 여성들은 특별히 더 자궁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흔한 질환인 자궁근종의 경우 35세 이상 여성의 약 50%에서 볼 수 있으며 30대 미만의 젊은 여성에게서도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임기에 극심한 생리통, 성교통, 요통은 자궁 질환의 적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만 생각하고 넘길 것이 아니라 6개월에 한 번 이상 초음파검사, 자궁경부암 검사, 분비물검사, 풍진항체 검사와 성병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50대에 접어들면서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폐경기에 들어가게 된다. 이때 호르몬 요법을 많이 시행하는데 이로 인한 호르몬 환경의 변화와 질벽이나 자궁내막의 위축이 가장 흔한 자궁질환의 원인이다. 이 외에 자궁내막암, 자궁내막 플립, 자궁내막증, 자궁경부암, 자궁체암 등에 노출될 수 있다. 조필제 원장은 “결혼 여부나 나이와 상관없이 산부인과에 가는 것을 부끄러워 말고 정기적인 검사로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여성 2명 중 1명이 앓는 자궁근종의 경우에도 두려워하지 말고 1년에 1번 이상 초음파검사, 자궁경부암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암과의 동행] 이브의 고민 자궁관리 어떻게?
입력 2014-10-21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