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위암센터 소화기내과 임선교(사진 왼쪽) 교수와 위장관외과 허훈(오른쪽) 교수가 조기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과 복강경을 동시에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조기위암 수술법’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국내외 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주대병원 위암센터 의료진은 최근 조기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9명에 대해 내시경 절제와 복강경 수술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조기위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번 결과는 최근 미국외과의협회지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수술 시에 암이 퍼지는 길목에 있는 림프절(감시림프절)을 복강경으로 절제해 암이 림프절에 전이됐는지 분석했다. 이어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내시경으로 병변 부위 전층을 절제하고, 복강경을 이용해 이를 다시 봉합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진행했다. 그 결과 환자 9명이 모두 합병증 없이 회복됐으며, 암이 불완전하게 절제된 데에 따른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하지 않았고 1년간 암이 재발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현재까지 위암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조기위암 환자 중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경우에는 내시경적 절제술로 위의 기능을 거의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림프절 전이가 있거나 전이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해 광범위 림프절 절제를 하고 전이 정도에 따라 복강경으로 위의 3분의 2가량을 절제(위아전절제)하거나 위 전체를 절제(전절제술)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현재 내시경적 절제술과 수술적인 위 절제술 사이에 어떤 치료를 해야 할지 애매한 경우가 있어, 그동안 이런 환자의 치료방법을 정하는 데 논란이 있어 왔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번 하이브리드 조기위암 수술법을 통해 이런 환자에서 위암 병변을 제거하면서도 장기 절제를 최소화해 의학적 완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 수술법은 특히 위암환자가 수술 후에도 위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해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임선교·허훈 교수는 “조기위암 치료는 절제 후 남겨지는 병변과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완전 절제를 하면서도 범위를 최소화해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하는 수술로 발전하고 있다”며 “내시경을 통한 위병변 부위의 정확한 확인과 수술 중 림프절 전이 여부를 알아보는 감시림프절 술기가 좀 더 발전한다면 이번에 시행한 하이브리드 수술법이 주목을 받을 수 있고, 조기위암 치료의 표준 수술법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병기 기자
[암과의 동행] 아주대병원 임선교·허훈 교수, 하이브리드 수술 성공
입력 2014-10-21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