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건강검진을 받던 A(62·남)씨는 전립선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직장생활을 하던 A씨는 장기간 입원이 힘들어 인하대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상담 후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결정했다. A씨는 입원을 하지 않고 매일 1시간30분 동안 통원치료로 사이버나이프 수술을 5일간 받았다. 치료 종료 후 3주간 약간의 배뇨통 이외에는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현재 재발 없이 건강하게 살고 있다.
◇입원 없이 통원 치료와 빠른 일상 복귀 가능=외과적수술 없이 암 수술을 하는 최첨단 장비가 ‘사이버나이프(Cyber Knife)’다. 이는 첨단 로봇기술과 컴퓨터 기술을 방사선종양학분야에 접목한 방사선수술 장비로, 신체 어느 부위라도 안전한 방사선 수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정위 방사선 치료 프로그램이다. 이 장비는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사이버 칼(나이프)인 방사선을 이용한 치료법으로, 종양 부위에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쪼여 종양을 괴사시킨다. 기존 감마나이프와 달리 로봇팔에 의해 1248개의 방향에서 원하는 신체 부위로 방사선을 조사(照射)하면서 치료하는 것이 장점이다. 인천지역에서 유일하게 지난 2008년부터 사이버나이프 장비를 운영하고 있는 인하대병원 사이버나이프센터 김우철 소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사이버나이프는 방사선 수술 전용장비로 종양에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다량 조사해 종양을 죽이는 첨단 장비”라며 “기존 방사선치료와 달리 세밀하고 정확하게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이버나이프 수술은 1회 치료 시 기존의 방사선치료와 비교해 3∼8배 이상의 방사선을 조사해 치료 기간이 짧고, 환자들의 회복도 빠른 장점이 있다. 적용 대상 암은 뇌전이암을 포함한 뇌종양, 폐암, 간암, 전립선암, 두경부암 등이다. 하지만 사이버나이프도 제한은 있다. 김 소장은 “모든 종양에서 사이버나이프가 적용되지는 않는다. 크기가 적은 암, 조양의 크기가 대략 5㎝이하인 경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검증된 암 장비로 지역사회 암 극복=A씨처럼 전립선암의 경우 기존 방사선치료 장비보다 치료 범위 정확도가 높아 좁은 범위에 더 많은 양의 방사선을 쪼일 수 있다. 윤상민 인하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주변 조직에 방사선을 노출시키지 않아 방사선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전립선에는 방사선량을 높여 효과는 최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암의 경우에는 종양이 움직이는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정확한 방사선 조사가 가능하다. 따라서 폐암환자가 숨을 쉴 때마다 움직이는 폐 조직의 미세한 움직임을 정확히 추적해 조직에 붙어있는 암세포만을 제거하고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줄여 최대의 수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류정선 인하대병원 폐암센터 교수는 “기존 방사선 치료는 10일에서 60일이 소요되는 반면 인하대병원 사이버나이프 치료는 대부분 1주일 안에 치료를 끝낼 수 있고 외래 통원치료가 가능하다”고 장점을 꼽았다.
이러한 첨단 치료법을 통해 지역사회 암 극복을 위해 최근 인하대병원은 환자들의 치료비용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김 소장은 “첨단 장비를 통한 치료비용 부담이 크지만, 인하대병원은 지역사회 암 극복을 위해 비용 부분을 적절히 조정해 보다 많은 암 환자들이 장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사이버나이프를 포함한 모든 암 치료 시 환자들이 의료진을 믿고 암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암과의 동행] 인하대병원 인천 유일 ‘사이버나이프’ 치료
입력 2014-10-21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