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재무상태, 인터넷 무료진단 받아보세요

입력 2014-10-21 02:07
“소규모 영세 사업자라서 월수입이 일정치 않아 재무 진단을 받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은퇴 이후 시기를 구체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뒤늦게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자영업자 김모씨는 금융감독원이 20일부터 온라인상에서 제공하기 시작한 ‘참 쉬운 재무진단’ 사이트에 접속해 본인의 재무 상태를 진단해본 뒤 “수입과 지출을 구체적으로 진단해 대비하게끔 한 부분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 서비스는 생업에 바쁘고 경제적 여유가 없는 금융소비자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것만으로 손쉽게 자신의 재무 상황을 알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경기도 광주시에서 접속한 박모씨도 “점검 항목을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이런 것을 준비해 놓을 필요가 있겠구나’하고 깨닫게 됐다”고 평가했다.

프로그램은 금융소비자들이 ‘간편진단’과 ‘정밀진단’ 중 하나를 선택해 진행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간편진단은 객관식 문항(13∼29개)으로 돼 있어 짧은 시간 내 본인의 재무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 50대 자영업자 A씨는 ‘연금유지상태’에서는 ‘양호’ 판정을 받았지만 ‘비상금’과 ‘대출상환계획’에서는 ‘주의’ 등급 판정을 받았고 ‘유언장’ 부분에서는 ‘미흡’ 평가를 받았다. 프로그램은 A씨에게 “귀하가 유언장 없이 사망할 경우 남은 재산은 법정상속분대로 분배된다”며 유언장 작성 방법, 상속세 절세 전략 등의 참고자료를 제시했다.

정밀진단을 이용하면 더 구체적인 수치로 본인의 소득·자산, 부채·소비, 비상시 대비현황 등을 여타 금융소비자들과 비교할 수 있다. 4인 가구의 가장이기도 한 40대 근로자 B씨는 “총 자산 대비 부채율 20.9%로 부채 비중이 낮다”는 판정에 안도했다. 적정 기준이 40% 이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B씨는 가계수지 진단 결과 “총 소득 대비 총 지출은 93.3%로 지출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생활비를 절약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40대의 가계수지 적정 기준은 ‘소득의 80% 이하’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참 쉬운 재무진단’은 금감원 금융교육센터 홈페이지(edu.fss.or.kr)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