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잘나가는 ‘컴포트 슈즈’ 신발업계 효자

입력 2014-10-21 02:06
금강제화가 국내에 론칭한 이탈리아 컴포트 슈즈 브랜드 ‘바레베르데’ 제품들. 금강제화 제공

편안한 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컴포트 슈즈(Comfort shoes)’의 인기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효도 신발’로 불릴 정도로 장년층 위주로 판매되던 것에서 구매 연령대가 낮아지고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금강제화는 최근 3년간 자사의 컴포트 슈즈 판매량이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금강제화가 운영하는 ‘바이오소프(BioSof)’ ‘바레베르데(VALLEVERDE)’ ‘다이아몬드(Diamond)’ 등 컴포트 슈즈 브랜드 판매량은 34만8000켤레로 지난해 동기(28만2000켤레)에 비해 23% 증가했다. 지난해 역시 전년(22만7000켤레)에 비해 24% 판매가 늘었다. 정장화 캐주얼화 등의 판매가 정체 상태인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컴포트 슈즈는 발을 편안하게 하는 기능성 신발로 2000년대 초반 소개돼 붐을 일으켰다. ‘마사이워킹’으로 대표되는 기능에 방점을 찍은 제품들로 인기를 끌었지만 디자인 등에서 상대적으로 약점을 보였다. 이후 디자인을 보강하면서 구매층 역시 기존 장년층에서 중년층까지 확대됐고, 젊은층에서도 판매가 늘고 있다.

직장에서 정장을 고집하지 않는 등 생활방식이 달라진 점도 컴포트 슈즈의 인기 배경이 되고 있다. 자전거를 이용해 출근하는 ‘자출족’이 늘고, 산책을 하거나 가까운 거리를 걸어서 출퇴근하는 ‘워킹족’이 일반화된 것도 컴포트 슈즈의 성장 요인이다.

최근 국내에서 컴포트 슈즈 판매 증가의 일등 공신은 40, 50대 중년 여성이다. 금강제화에 따르면 40, 50대 여성 고객이 지난해보다 10∼20% 증가하면서 전체 컴포트 슈즈 고객의 30%를 넘어섰다. 컴포트 슈즈를 찾으면 장년층 취급을 받았던 것과 달리 디자인을 보강하면서 세련미를 갖춘 것이 주된 이유다. 가버, 락포트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국내 제품도 디자인만 봐선 컴포트 슈즈인지 일반 슈즈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기능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제품들이 늘고 있다.

금강제화는 컴포트 슈즈 판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 강남·명동·영등포·롯데영등포점 등 서울 지역 4개 주요 매장에 컴포트 전문 숍인숍 ‘컴포트 컬렉션’의 문을 열었다. 무게를 100g대로 낮춘 초경량 제품 등 신제품도 대거 출시했다. 컴포트 슈즈 멀티숍 릴라릴라는 동양인의 발볼과 발등에 맞도록 설계된 컴포트 슈즈 던롭 여성용 초경량 컴포트 슈즈를 출시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