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증거 채취 응급키트 구성 물품 47개→88개 확대

입력 2014-10-21 03:44
성폭력 피해가 발생했을 때 법의학적 증거를 채취하기 위한 '성폭력 증거 채취 응급키트'가 12년 만에 대폭 개선된다. 여성가족부는 성폭력 피해자 응급 의료지원체계 개선 방안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성폭력 증거 채취 응급키트는 피해자의 신체에 남은 가해자의 정액, 타액, 신체 부스러기 등 관련 증거를 채취할 수 있도록 필요한 물품과 진료기록 등을 담은 상자를 뜻한다. 여가부는 더 정확한 증거 채취를 위해 2002년 개발된 응급키트의 구성 물품을 47개에서 88개로 확대하고 단계별 비닐소독장갑과 면봉 등을 추가했다.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 사건이 급증하고 있어 증거 채취 과정에서 피해자의 혈액·소변으로 약물 및 알코올 검사를 실시할 수 있게 규정을 바꿨다.

또 대한산부인과학회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성폭력 피해자 의료지원 매뉴얼'을 보급하고 응급키트 사용 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내년 예산안에 응급키트 제작 등 성폭력 피해자 지원 예산을 올해보다 10% 늘렸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