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北 신형잠수함 위성에 잡혔다

입력 2014-10-21 02:29
북한 함경남도 신포의 잠수함 전용조선소에서 기존 잠수함과는 형태가 다른 신형 잠수함이 위성사진을 통해 목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 대북 군사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즈는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2010년부터 지난 8월까지 북한의 주요 잠수함기지와 조선소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근래 들어 정체불명의 잠수함이 신포 조선소 인근 항에 정박 중인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신포 조선소는 외부에는 공식명칭이 ‘봉대보일러 공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잠수함과 해군 관련 무기를 제조하는 중요 군수시설이라고 38노스는 전했다.

버뮤데즈는 문제의 잠수함은 길이가 약 67m, 폭이 6.6m에 달하며 선수(船首)가 둥그렇고 배 중간에 전망 탑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선미(船尾) 뒷부분의 잠행수평타는 발견되지 않았다. 버뮤데즈는 이 같은 구조로 볼 때 잠수함의 수중배수량은 900∼1500t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과거 유고슬라비아에서 만들어진 헤로제(Heroj)급 또는 사바(Sava)급 잠수함과 외형이나 규모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1970년대 유고에서 만든 소형 잠수정을 도입해 대남 침투용으로 사용했으며 이를 개량한 잠수함을 만들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신형 잠수함은 지난 6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승선한 로미오(1800t)급보다는 작지만 가장 많이 보유한 상어(325t)급, 연어(130t)급 소형 잠수함보다는 규모가 크다. 버뮤데즈는 “신형 잠수함이 생산되기 시작한다면 상어급 잠수함보다 크기나 활동시간, 무기장착 측면에서 더 뛰어날 것”이라며 “북한 해군 전략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