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속도경쟁… 美 아마존 ‘당일배송’ 동부까지 확대

입력 2014-10-20 04:48 수정 2014-10-20 16:20
아마존(왼쪽)과 구글 직원들이 물품을 배달하는 장면. 양사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상품 배송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쇼핑 익스프레스’를 통해 아마존의 온라인 배송 사업에 도전장을 낸 후 경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일보DB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배송 속도 경쟁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구글 아마존 등이 배송 시간을 줄이기 위한 레이스를 펼치며 상품 도달 시간에 촌각을 다투고 있다.

로이터 등 해외 언론들은 17일(현지시간) 아마존 식품 배달 서비스인 ‘아마존 프레시’가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프레시는 기존의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신선식품 등 50만 가지 상품을 주문 당일이나 그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2007년 시애틀에서 시작됐다. 이후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차츰 확대한 후 마침내 미국 동부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브루클린의 경우 올해 말까지 연회비 99달러를 내는 프라임 회원을 상대로 무료 서비스한다. 내년부턴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프라임 프레시’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송한다. 회원이 아닌 경우에도 별도 비용을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앞서 14일에는 구글이 ‘구글 익스프레스’의 서비스 지역을 보스턴 시카고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캘리포니아 뉴욕 등에서만 가능하던 당일 배송을 미국 내 5개 도시로 확대한 것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계획 발표 하루 전 “많은 이들이 우리 경쟁자를 (검색 엔진) 빙이나 야후라고 생각하지만 아마존이 우리 최대 경쟁자”라고 밝혔다.

이 밖에 이베이는 구글 익스프레스와 비슷한 방식인 ‘이베이 나우’를 통해 당일 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중국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역시 향후 5년간 16억 달러를 투자해 배송 속도 및 질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조사의 당일 배송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2016년부터 도쿄 인근 지역에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국내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의 경우 꽃이나 서적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주문한 날 제품을 받아보기 힘들다. 실제 국내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의 당일 배송은 주문한 날 배송을 시작해 다음 날 받아보는 것을 의미한다. 물류 기반이나 시스템이 아직 갖춰져 있지 않고, 대부분 상품을 판매자가 배송해 주문한 날 상품을 받아보기 쉽지 않다.

반면 오프라인 기반의 대형마트들의 경우 식품을 위주로 한 당일 배송 서비스가 어느 정도 정착돼있다. 온라인으로 주문할 경우 일정 시간 이전까지 주문이 이뤄지면 주문한 날 저녁쯤 상품이 도착한다. 롯데마트의 경우 온라인 주문 건수에서 당일 배송 비율이 57%이고, 홈플러스 역시 60% 정도 된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가동 중인 이마트는 전용 물류센터 지역의 당일 배송 비율을 연말까지 70%대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