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군사분계선 인근서 남·북 10여분간 ‘총격전’

입력 2014-10-20 03:11
남북한이 19일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총격전을 벌였다. 18일에는 강원도 철원에서 MDL에 접근하는 북한군에게 우리가 경고사격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오전 8시10분부터 북한군 10여명이 파주 DMZ 내 MDL에 접근해 대응지침에 따라 수차례 경고방송을 실시했다”며 “북한군이 오후 5시40분쯤 재차 MDL로 접근해 우리 군이 경고방송에 이어 경고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군의 경고사격 후 곧바로 북한군이 사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탄 2발이 아군 최전방 관측소초(GP)의 고가초소에서 발견돼 우리 군이 추가 대응사격을 실시했다”며 “총격은 오후 5시50분까지 10분간 진행된 뒤 종료됐다”고 말했다.

총격전으로 아군의 인명 및 시설 피해는 없는 상태다. 우리 군은 우발상황 발생에 대비해 한때 파주 지역 민간인통제선 북방 일대의 관광객과 영농주민 등을 철수 조치하기도 했다. 합참은 “북한군도 MDL에서 특이사항 없이 철수한 것으로 봐서는 특별한 피해는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전날에도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강원도 철원군 DMZ에서 MDL에 접근해 우리 군이 경고방송에 이어 경고사격을 했다. 철원에서는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한 뒤 북한군이 대응사격을 하지 않고 오후 4시에 철수해 교전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남북한 간에 DMZ 내 GP에서 총격전이 발생한 것은 지난 10일 북한군이 우리 민간단체가 경기도 연천에서 날린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14.5㎜ 고사총 10여발을 쏴 우리 군이 대응사격을 한 이후 9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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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