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문화적 창조행위… ‘부동산’ 인식 버려라”

입력 2014-10-21 02:22

공공 건축이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다음 달 23일까지 무료로 열린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공동 주최한 ‘서울, 공감의 도시 건축’(사진) 전은 건설 중심의 ‘메가 시티’에서 건축의 철학이 담긴 ‘메타 시티’로 진화하는 과정을 11개 공공 건축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김영준 총괄 큐레이터는 “성곽이 있어야 할 곳에 대기업 호텔이 서 있다. ‘내 땅에 내가 짓겠다는 데 무슨 상관이냐’는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과 개인이 도시 미학을 위해 건축이 나아갈 방향을 찾아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18명의 큐레이터와 300여명의 국내외 건축가 등이 참여했다. 승효상·조성룡과 도요 아토 등 50여명의 건축가들은 노들섬의 활용 방안을 제시한 아이디어 스케치를 선보였다. 설계비 1억원 미만의 어린이집, 노인정 등 소규모 공공 건축도 변화를 이야기했다. 한강을 중심으로 건축의 역할을 상상하는 프로젝트도 마련했다. ‘어린이 건축가’들은 한강 답사를 통해 ‘내일의 한강’을 선보였다.

지난달 서울시 ‘총괄건축가’로 위촉된 승효상은 “건축은 문화적 창조행위인데 여전히 부동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서울의 정체성에 맞는 건축 도시 환경을 만드는 기획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