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회초년생과 은퇴자들의 소득불평등이 미국과 비교할 때 다른 연령보다 크게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석기 연구위원은 19일 ‘우리나라 연령별 소득분포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소득격차가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미국과 비교하면 30대와 60대의 소득격차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한국노동패널 자료와 미국의 연구 자료를 통해 소득분산 분포를 추정한 결과다. 소득분산이 큰 것은 소득불평등이 심하다는 의미다.
한국의 연령별 소득분포 분산은 30대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50대 후반 이후 1.0 이상으로 증가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일반적으로 경제활동 초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능력 차별화가 생겨 경력이 쌓일수록 소득격차가 확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더해 우리나라의 경우 30대와 60대의 소득불평등이 컸다.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30세 소득분포 분산은 0.668이었지만 미국은 0.390에 그쳤다. 50세엔 오히려 한국이 미국보다 불평등이 완화됐지만 60세엔 한국의 불평등 정도가 미국을 크게 앞질렀다. 사회초년생은 교육수준 차이와 함께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으로 양분된 노동시장이, 60대 이후엔 연금 등 노후소득 보장 여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한국 30대-60대 ‘소득불평등’ 미국보다 크다
입력 2014-10-20 0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