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 서민들 삶이 더 팍팍해지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가 수신금리는 바로 내렸지만 대출금리 인하에는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가산금리를 높여 대출금리가 높아진 곳도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낮춰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으로 지난해 연 2.3% 기본금리에 0.3% 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금리가 연 2.6%였지만 현재는 기본금리가 연 2.1%로 낮아졌고 우대금리도 0.08% 포인트로 대폭 축소돼 최고 금리가 연 2.18%에 불과하다. 신한·외환·SC은행 등도 마찬가지다.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기본금리 인하는 어쩔 수 없지만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대폭 축소해 수익을 확보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더해 은행들은 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했다. 대출금리는 코픽스를 기반으로 한 기본금리에 신용등급 등에 따라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조정해 대출금리 인하폭을 줄인 것이다. 우리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지난해 말 기준)는 최저 연 3.3%였다.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됐지만 현재 금리는 연 3.27%로 0.03% 포인트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증권사에서도 비슷한 행태가 발견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CMA(종합자산관리계좌) 금리를 인하했거나 인하할 예정이다. 예금금리보다 높은 금리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CMA 금리는 1%대로 내려앉게 됐다. 하지만 증권사의 대표적 대출금리인 신용융자금리를 인하한 곳은 한 곳도 없다. 또 대부분이 인하 계획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얄미운 은행… 예금 금리↓ 대출 금리↑
입력 2014-10-20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