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 20장 돌린 서청원 아들 혼사, 하객 500명 ‘꽉꽉’

입력 2014-10-20 05:42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비공개로 조촐하게 치르겠다며 당에도 알리지 않은 아들 결혼식에 여야 당 대표를 포함해 500여명이 몰려들었다. 화환과 축의금도 사절하고 식사도 제공하지 않았지만 ‘알만한’ 실세들은 대부분 참석했다.

18일 오후 3시 국회의사당 내 별채 ‘사랑재’ 앞마당에서 서 최고위원의 아들 동익(36)씨 결혼식이 시작됐다. 친박(친박근혜) ‘맏형’의 집안행사답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갑윤 국회 부의장, 노철래 김태환 홍문종 이학재 조원진 함진규 의원 등이 두루 참석해 친박의 ‘건재함’을 드러냈다.

특히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 등 여야 정치권 주요 인사들도 대거 등장했다. 여당에선 이군현 사무총장, 김학용 당대표 비서실장, 나경원 이노근 박대출 류지영 황인자 의원 등 20여명이 식장을 찾아 ‘눈도장’을 찍었다. 당내 계파 갈등이 감지되는 가운데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이 비정치적 행사인 ‘혼사’에 참석해 화해 무드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야당에서도 이석현 국회 부의장, 노웅래 의원 등이 자리했고 김원기 전 국회의장,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까지 눈에 띄었다. 청와대 인사들이 결혼식에 오지는 않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화환을 보냈다.

서 최고위원은 아들 내외와 함께 식장 입구에 서서 하객들을 일일이 맞이했다. 서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19일 “최대한 조용하게 혼사를 치르려 했다. 신랑 측에서 돌린 청첩장은 20여장이 전부였다”고 전했다. 서 최고위원은 하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지 않았고, 간단한 다과로 대신했다.

동익씨는 국무총리실 4급 서기관으로 재직 중이다. 지인의 소개로 신부를 만나 1년여간 교제해 왔다고 한다. 서 최고위원의 사돈은 무선통신 장비업체인 K사 김덕용 회장이다. 박 대통령의 서강대 전자공학과 후배로, 현재 서강대 총동문회장도 역임하고 있다. 서 최고위원은 부인 이선화씨와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딸 성희씨는 삼화제분 박원석 대표와 결혼했다.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