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年 매출1위 변천사… 삼성물산 14번 1위

입력 2014-10-20 02:10
지난 30년 동안 우리 경제를 이끈 대기업의 매출은 100배 가까이 성장했다. 그동안 어떤 기업들이 매출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을까. 1997년 외환위기 이전에는 종합상사가 산업계를 이끌었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산업 구조조정이 이뤄진 뒤에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기업이 질주하고 있다.

재벌닷컴은 198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도별로 매출 1위 기업을 조사했더니 삼성물산이 14번이나 1위를 차지했다고 1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12번이었다. 이어 ㈜대우가 4번, 현대종합상사가 2번, 현대건설이 1번 등이었다. 30년 동안 1위 기업의 매출 규모는 1조6592억원에서 지난해 158조3721억원으로 95.5배 불어났다.

1975년 정부가 수출 장려를 위해 종합무역상사 지정제도를 도입하면서 종합상사는 급성장했다. 삼성물산은 1985년 매출 1위에 오른 뒤 1997년까지 13년 연속 왕좌를 차지했다. 대우는 1998년 매출 1위 자리에 올랐지만 이듬해 그룹이 해체되면서 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건설로 분리됐다. 삼성물산은 2001년을 마지막으로 매출 1위에 등극하지 못했다. 종합무역상사 지정제도는 2009년 폐지됐다.

빈자리는 기술력을 갖춘 수출기업들이 메웠다. 삼성전자는 1994년 매출 3위에 처음 등장한 뒤 2002년부터 12년 연속 매출 1위로 군림했다. 삼성전자의 덩치는 1994년(매출 11조5181억원)과 비교해 지난해(158조3721억원) 13.7배 커졌다.

현대차는 2002년 매출 3위로 이름을 내민 뒤 2003∼2007년 2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에는 3위로 후퇴했다. 현대차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 41조6912억원으로 2002년 26조3369억원의 1.6배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08∼2010년 매출 2위를 유지했으나 이후 3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액 1∼3위는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차 순이다. 지난해 매출만 보면 한국전력과 현대차가 각각 53조6924억원과 41조6912억원으로 1위인 삼성전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