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아이들은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 사회에서 살도록 하기 위해 참여했습니다.”
재단법인 성산효나눔재단(이사장 최성규)이 주최하고 국민일보사가 후원하는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기념 손에 손잡고 거북이마라톤’ 대회가 지난 18일 인천 정각로 일대와 중앙공원에서 열렸다.
허온유(8·초등2)양 등 자녀 3명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신선미(36·여·인천 관교동)씨는 “건강한 우리 세 아이가 장애인을 잘 돌봐줬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3㎞ 구간에서 ‘거북이 마라톤’이 펼쳐지자 많은 시민들이 길가에 나와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박준하 인천시 기획관리실장, 이한구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신덕수 인천시기독교총연합회 회장도 참여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인하대 사회봉사단 소속 김호경(인하대 기계공학과 1년)씨는 “장애인과 함께 행진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보람이 컸다”며 “이런 행사가 있으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사렛대 재활복지특성화본부에서는 본부장 우주영 교수를 비롯해 장애인 대학생과 봉사자 등 40여명이 참여했다. 경인여대 사회봉사센터에서는 자원봉사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지적장애인인 계보경(22·여)씨는 “5년 전 인천대교 개통 때 걷기 행사에 참여한 뒤 오랜만에 외부 행사에 참가했다”며 “인천인혜학교를 졸업한 뒤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걷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참빛문화예술학교, 인천 백석고, 부개고, 인일여고, 박문여고, 인천해원고, 인천인혜학교, 미추홀학교, 서울 상암고 등에서 장애학생들이 다수 참여했다.
경기도 파주 새꿈터, 시흥 비젼하우스, 고양 벧엘의 집, 인천예림공동생활가정, ㈜무한유엔아이, 기분좋은그룹홈,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일산직업능력개발원 등에서도 장애인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인천=글·사진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손에 손잡고… 장애의 벽 넘어 하나가 되다
입력 2014-10-20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