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백규정 LPGA도 접수

입력 2014-10-20 02:35
백규정이 19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4라운드 4번홀에서 버디 퍼팅에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하나외환은행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신예 백규정(19·CJ오쇼핑)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석권했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린 ‘슈퍼루키’ 백규정은 19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하나외환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전인지(20),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연장전 끝에 승리하고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자 김효주(19)에 이어 또 한명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전인지, 린시컴과 연장전에 들어간 백규정은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세번째 샷을 홀컵 1.2m 지점에 붙인 뒤 침착하게 버디를 기록했다. 반면 전인지는 세 번째 샷을 그린 옆 워터해저드에 빠트린 뒤 보기로 마감했고, 린시컴은 홀컵 1.5m에서 친 버디 퍼팅이 빗나갔다. 우승상금 30만 달러.

이로써 백규정은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내년도 LPGA 출전권도 함께 획득,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 미국무대로 뛰어들게 됐다.

전날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들어선 백규정은 전반에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꾸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 사이 13번홀까지 무려 6타를 줄인 전인지와 13번홀까지 5타를 줄인 린시컴이 선두 경쟁을 벌였다.

박인비(26)와 챔피언조에서 라운딩을 펼친 백규정은 후반 들어 힘을 냈다. 11번홀부터 15번홀까지 5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마침내 공동 선두로 뛰어오른 것. 백규정은 절정의 아이언샷이 홀컵 1m 전후에 붙으면서 손쉬운 버디를 연속으로 잡았다. 백규정은 18번홀에서 2m 남짓 챔피언 퍼팅을 시도했으나 볼은 홀컵을 살짝 비켜가 연장에 들어갔다.

백규정은 “전반에 타수가 많이 뒤져 있어 우승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후반들어 앞조의 인지 언니가 버디할 때 나도 해야지 하면서 따라붙었고 즐기면서 치다보니 갑작스럽게 우승이 왔다”고 말했다.

신혼여행을 미루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는 5타를 줄이며 선두를 추격했지만 연장전에 들어가기에는 1타가 모자랐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