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아들 격려위해… 자전거로 186㎞ 달려간 가족

입력 2014-10-20 02:20

“아들을 보러가는 일이라 자전거로 보낸 1박2일이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경기도 안성 집에서 강원도 원통 육군 3포병여단 예하 포병대대까지 186㎞를 자전거로 달린 이우영(48·사진 가운데)씨는 19일 이 부대에 복무 중인 아들 이한길(21) 일병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군과 아들에 대한 자부심을 전하고 싶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씨와 부인 정오현(45)씨, 남동생 한서(13)군은 16일 오전 7시 3포병여단이 개최하는 부대개방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육군은 최근 발생한 폭행사망 및 총기사건 등으로 인해 군 생활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부대를 찾아 병영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일병 가족은 자전거로 제주도 일주계획을 세웠지만 부대개방 행사와 일정이 겹치자 여행을 포기하고 부대행을 택했다. 자전거에 부대구호와 애칭인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마라’와 ‘정예산악 응골수호병’을 적은 깃발과 태극기를 달고 달렸다. 이 일병과 부대를 격려하기 위해서다. 자전거 여행을 위해 주말마다 50㎞씩 연습하기도 했다.

아버지 이씨 등은 K-55 자주포를 비롯해 장비를 둘러보고 이 일병과 함께 생활관에서 하룻밤을 자고 야간경계근무도 해 봤다. 3포병여단의 부대개방 행사에는 200여명의 부모가 참여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