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코스피지수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900선이 장중 한때 무너졌다. 도대체 어디까지 내려갈 것인가. 뾰족한 상승 요인이 안 보이는 가운데 경기와 기업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으니 연저점(1886.85) 경신은 시간문제라는 비관론도 있지만 시장을 뒤흔들 만한 메가톤급 사태가 없는 와중에 단기적으로 낙폭이 컸으니 지수가 더 이상 밀리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도 나온다.
우선 이번 주 국내외 증시의 주요 변수로는 중국이 꼽힌다. 21일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나오고 23일엔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발표된다. 전 세계적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중국 경제지표가 더 나빠지면 주요국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게 뻔하다. 시장에선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전 분기(7.5%)보다 낮은 7.2∼7.3%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조업 PMI도 지난달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조치가 그나마 경기 둔화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요인이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사이클상 둔화 국면이 예상되지만 중국 정부의 소규모 부양책이 경기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00억 위안(34조7120억원)가량을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를 통해 상업은행들에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달 중국 5대 은행에 5000억 위안을 풀기로 한 것에 이은 유동성 확대 조치다.
우리나라의 3분기 GDP 성장률도 24일 발표된다. 시장에선 전 분기 대비 0.7%, 전년 대비 3.2%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이번 주에 잇따를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22일), SK하이닉스(23일),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KB금융(24일) 등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주간 브리핑] “바닥 어디…”VS“바닥 다질 것”… 中 3분기 성장률 발표 지켜봐야
입력 2014-10-20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