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김종규, 男 사이클 추발 4㎞ 2연패

입력 2014-10-20 02:37
남자 사이클의 김종규(오른쪽)가 19일 인천 국제벨로드롬에서 열린 개인전 추발 4㎞ 결선에서 역주하고 있다. 왼쪽은 파일럿인 전대홍. 연합뉴스

남자 사이클의 김종규(30)가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첫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종규는 19일 인천 국제벨로드롬에서 열린 사이클 개인전 추발 4㎞결선에서 4분40초359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김종규는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당초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은 볼링에서 나올 것이 유력했지만 오는 20일 인천에 비가 예보됨에 따라 사이클 경기의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김종규가 한국 선수단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의 첫 번째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새기게 됐다.

김종규가 출전한 종목은 개인전이지만 두 명이 타는 탠덤사이클이다. 선천적 시각장애인인 김종규 혼자서는 사이클을 제대로 탈 수 없기 때문에 앞좌석에서 김종규의 눈이 되어주는 파일럿이 필요하다. 김종규는 경기가 끝난 뒤 2011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파일럿 전대홍에게 금메달의 영광을 돌렸다.

한국 여자 장애인육상 트랙 단거리의 전설 전민재(37)도 종합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라섰다. 전민재는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200m T36 결선에서 31초5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민재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장애인 전국체전 9년 연속 3관왕에 오른 전설이다.

전민재는 1982년 뇌염을 앓아 뇌성마비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은 탓에 19세이던 1996년에야 초등학생이 됐다. 2003년 육상에 입문한 이후 국내 대회에선 경쟁자가 없었지만 종합대회에선 매번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다가 드디어 시상대 맨 위자리에 올라서게 됐다.

볼링에선 아내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김정훈(39)이 혼성 개인전 TPB1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