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우리는 (남북)대화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이중적인 면에서 벗어나 진정성을 갖고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0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ASEM) 리트릿(자유토론) 세션 발언을 통해 “우리는 지속적인 노력과 인내심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의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구상을 소개한 뒤 “평화공원은 한반도가 전 세계에 주는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곳은) 한반도 화해와 평화의 통로가 될 것이고, 그 통로가 열리면 동북아 평화·안보 위협의 뇌관을 제거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평화 정착 노력에 아셈 회원국들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북한 변화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했다. 리 총리는 “(최근) 남북 접촉은 적극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며 “(중국은)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 안정과 평화통일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도 했다. 양국은 아울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타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틀간의 아셈 회의 일정을 마무리한 박 대통령은 로마로 이동,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했다. 지난 8월 교황 방한 이후 2개월 만이다.
밀라노·로마=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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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대화의 끈 놓지 않을 것 DMZ 평화공원은 화해 통로”
입력 2014-10-18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