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안전 불감… 축제가 참사로 판교서 걸그룹 야외공연 중 환풍구 붕괴… 27명 추락 16명 사망

입력 2014-10-18 03:51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에서 17일 오후 지하주차장 환풍구 철제 덮개가 붕괴되면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구조 당국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안전관리 소홀에 따른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에서 지하주차장 환풍구 철제 덮개가 붕괴돼 관람객 27명이 지하 6층 높이(20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오후 5시53분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공연장에서 관람객 27명이 환풍구 철제 덮개 위에서 걸그룹 포미닛 공연을 관람하던 중 덮개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되면서 추락했다. 환풍구 덮개 주변에 관람객들이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시설이 없었다. 안전요원들도 환풍구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제지하거나 막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 사고로 오후 8시 현재 소방 당국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상자들은 인근 제생병원, 성남 중앙병원, 차병원, 정병원 등 4곳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나 부상 정도가 심각한 환자가 많아 사망자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당시 공연장에는 1000여명이 모여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다.

이 행사는 테크노밸리 입주를 기념하기 위한 ‘2014년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로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주최하고 이데일리, 이데일리TV가 주관했다.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포미닛 등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는 17일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부처 차원의 사고대책본부를 구성, 사고 수습 지원에 나섰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