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세포 노화를 촉진시키고 심혈관질환 합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사진) 교수팀은 실험 결과 최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말초혈관에서 활성산소 생성이 증가되고, 세포에 미치는 스트레스 정도가 정상인보다 높아져 혈액세포의 노화가 촉진되면서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 활성산소화학회지 ‘안티옥시던트 레독스 시그널링’(ARS) 9월호에 게재됐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 코막힘, 수면 중 무호흡, 주간 기면증, 두통, 기억상실, 성격변화, 우울증 등을 유발하는 수면장애다. 증상이 수면 중에 일어나는 만큼 환자 스스로 알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역학에 기초한 자료를 바탕으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으면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여러 차례 학계에 발표된 적은 있으나 의학적 연관성 및 이를 예측할 수 있는 생체 위험인자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김 교수팀은 환자의 혈액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수면 중에 무호흡이 발생하면 활성산소에 의해 세포 내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그로 인해 혈액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급격하게 감소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장애는 세포의 노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결국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혈액세포의 노화가 정상인보다 빨라지고, 이 때문에 혈관내벽이 계속 손상되면서 고혈압, 부정맥, 동맥경화증 등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에 노출된다.
김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환자 본인은 물론 옆 사람의 수면도 해쳐 이튿날 일상의 활동까지 방해한다”며 “방치할 경우 혈액세포의 노화를 촉진, 심혈관계 합병증 및 내분비 질환과 성기능 장애까지 유발하는 질환임이 증명된 만큼 인지 즉시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 높인다
입력 2014-10-20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