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벌어진 북한 함정과의 교전에서 ‘사격 불능’ 상태에 빠졌던 유도탄고속함(PKG)의 고장 원인을 찾기 위한 해상기동을 17일 서해에서 실시했다. ‘고속 기동에 따른 포탄 장전 실패’가 불발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해군 관계자는 “최대 속도가 시속 70㎞에 달하는 고속함정이 전속력으로 급회전하면서 76㎜ 함포와 40㎜ 기관포 각각의 장전 기능에 이상이 생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전은 됐지만 발사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경우는 장전 자체가 안 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나온 추론이다. 보다 세밀한 원인을 찾기 위해 지난 7일 교전 상황과 같은 속도로 배를 운전하면서 포를 쐈다. 이날 기동에서는 일단 모든 포가 정상 작동했다.
76㎜ 함포가 고속함정에 장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생긴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본래 1200t급 초계함(PCC)에 실리는 76㎜ 함포를 유도탄고속함에 처음 장착하면서 오류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문제를 일으킨 조천형함은 윤영하급 유도탄고속함의 3번함으로 2009년 건조해 2011년에 실전 배치됐다. 주포인 76㎜ 함포는 14발을, 부포인 40㎜ 기관포는 29발을 쏜 뒤 각각 사격 불능 상태가 됐다. 10분 내 시정됐지만 적은 이미 도주한 뒤였다.
유동근 기자
해군 “NLL ‘사격 불능’ 고속함, 고속 기동 따른 포탄 장전 실패 추정”
입력 2014-10-18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