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20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 서아프리카 3개국 대표단의 참석을 가급적 자제토록 적극 협의하라고 외교부에 지시했다. 급속하게 각국으로 확산되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우려 때문이다.
정 총리는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며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우려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검역체계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정 총리는 회의에서 “에볼라 확산국 대표단에 대한 회의장 내외부에서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보건복지부에는 출국 전 증상 체크, 입국 단계에서의 특별 검역, 체류기간 회의장 내 발열 체크, 숙소를 포함한 ITU 회의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을 지시했다. 이어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국민, 특히 부산시민들의 우려가 없도록 철저하게 사전 대비하고 관리하라”고 관계부처에 당부했다.
ITU 전권회의는 4년마다 193개국 정보통신기술 관계 장관들이 참석하는 세계 총회로 20일∼11월 7일 부산에서 열린다. 회의에는 에볼라 확산국인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국가 대표단 3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부산 ITU회의에 에볼라 확산국 참석 자제토록 하라”… 정홍원 총리, 외교부에 지시
입력 2014-10-18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