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사상 두 번째 와일드카드 매치업으로 결정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7일(한국시간) 홈구장인 AT&T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5차전에서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의 호투와 트래비스 이시카와의 끝내기 3점 홈런에 힘입어 6대 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앞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캔자스시티 로열즈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4전 전승으로 누르고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오는 22일 시작되는 샌프란시스코와 캔자스시티의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는 누가 이기든 화제가 될 전망이다. 일단 와일드카드 진출팀끼리의 월드시리즈는 2번째다.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와 샌프란시스코가 와일드카드 진출팀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처음 만난 바 있다. 당시 우승은 애너하임이 차지했다. 그리고 올해 월드시리즈는 역대 첫 정규시즌 90승 미만 팀끼리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는 88승, 캔자스시티는 89승을 각각 기록했는데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쟁이나 파업으로 정규시즌이 단축되지 않은 해에 80승대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두 팀의 상승세가 무섭기에 월드시리즈는 접전이 예상된다.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과 2012년 짝수해에 월드시리즈는 차지하는 기분좋은 기억이 있다. 캔자스시티 역시 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포스트시즌 들어 8연승을 내달리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선발 무게감은 샌프란시스코에게 있지만 불펜으로 가면 캔자스시티가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한편 캔자스시티의 한국인 골수팬으로 유명세를 탄 이성우씨가 구단으로부터 월드시리즈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SBS ‘한수진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해 초청 사실과 함께 미국의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인 ESPN이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타리 제작 사실을 밝혔다.
이씨는 1990년대부터 AFKN 방송을 통해 캔자스시티의 경기를 접하면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캔자스시티를 응원해왔다. 그리고 지난 8월 캔자스시티 구단의 초청으로 시구를 하기도 했다.
장지영 기자
샌프란시스코도 월드시리즈 진출… 캔자스시티와 ‘와일드카드’ 맞대결
입력 2014-10-18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