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정치헌금액 골드만삭스 추월

입력 2014-10-18 02:17
미국에서 구글의 정치헌금액이 골드만삭스를 추월하는 등 실리콘밸리의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특히 미 정계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온 골드만삭스의 헌금액을 앞지른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구글 내부 정치후원 조직인 넷팩(NetPAC)이 올해 정치헌금으로 낸 돈은 모두 143만 달러(약 15억원)로 집계됐다. 이 기간 골드만삭스는 정치권에 140만 달러(약 14억9000만원)를 기부했다. 2010년 중간선거 때만 해도 구글의 정치헌금액은 골드만삭스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FT는 구글뿐 아니라 다른 IT 기업들도 올해 들어 정치헌금액을 늘리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 정부 정책 수립에 영향을 미치고 미 정부의 감시에 대응하려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미국 IT·인터넷 기업 전체의 정치헌금액은 2250만 달러(약 239억원)로, 1억2100만 달러(1284억원)인 증권·투자업계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