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스)과 ‘빅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일본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일본시리즈에서 한국인 선수가 투타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높아졌다.
오승환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 파이널스테이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2차전에서 5-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1개를 허용했으나 삼진 1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특히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한신이 치른 4경기에 모두 등판해 3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지난 11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퍼스트스테이지 1차전에서 1이닝 퍼펙트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어 이튿날 2차전에서는 무려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파이널스테이지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사흘 만인 15일 지친 기색도 없이 요미우리와의 파이널스테이지 1차전에서 포스트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오승환은 4경기에서 6이닝째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며 끝판대장의 명성을 펼치고 있다. 오승환의 활약 덕분에 한신은 파이널스테이지(6전4선승제)에서도 2승1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요미우리는 정규리그에서 우승하면서 1승의 어드밴티지를 얻고 시작했으나 두 경기에서 잇따라 패하며 궁지에 몰리게 됐다.
한편 이대호는 후쿠오카의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퍼시픽리그 CS 파이널스테이지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2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사사구 2개를 얻어내고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일본 진출 3년 만에 처음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이대호는 전날 안타 1개를 포함해 두 차례 출루한 데 이어 이틀째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특히 눈부신 집중력으로 파이널스테이지 1, 2차전에서 5연타석 출루의 맹활약을 펼쳤다. 시리즈 타율은 0.400에 달한다. 다만 이대호가 소속된 소프트뱅크는 안타 4개에 그치는 빈공에 시달리며 1대 5로 패했다. 그래도 리그 우승으로 1승의 어드밴티지를 얻은 덕분에 시리즈 전적은 아직 2승1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끝판대장’오승환 日 PS 또 세이브
입력 2014-10-17 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