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에볼라 대응위해 보건인력 파견”

입력 2014-10-17 04:00 수정 2014-10-17 15:13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밀라노 숙소호텔에서 열린 한·덴마크 정상회담에서 헬레 토닝 슈미트 덴마크 총리와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밀라노=이동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제10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ASEM)에서 "한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데 이어 보건인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건인력은 10명 안팎으로, 파견지역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서아프리카 국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회의장에서 개막한 아셈 회의 제2세션 선도발언을 통해 신기후변화, 이슬람국가(IS) 외국인테러전투원 등 국제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여 의지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박 대통령 선도발언 이후 외교부·국방부·보건복지부 등이 참여하는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인력규모, 파견기간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우리 파견 인력의 감염 우려 등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그동안 피해지역에 세계보건기구(WHO) 등을 통해 인도적 지원만 해왔다.

박 대통령은 또 '유라시아 복합교통물류 네트워크 심포지엄' 개최,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사업(TEIN)' 확장, 아시아와 유럽의 문화·교육 연계를 위한 '아시아·유럽 젊은 지도자 회의' 개최 등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성(connectivity) 강화를 위한 3대 방안을 제시했다. 또 아시아·유럽의 협력이 북한의 변화 유도를 이끌기 위한 길이라고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유라시아의 서쪽과 동쪽을 잇기 위해서는 고리가 끊어진 북한을 연결하는 게 중요하다"며 "북한이 닫힌 문을 열고 진정한 변화의 길로 하루빨리 나서도록 아시아·유럽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 된 한반도는 아시아, 유럽의 연계를 완성하는 탄탄한 고리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저는 평소 철도를 타고 한반도 남단의 부산을 출발해 북한을 통과해서 유라시아 대륙을 건너 유럽으로, 밀라노로 오는 꿈을 키워왔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양자회담을 통해 2차 고위급 접촉 등 남북대화를 위한 우리의 의지를 설명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타결을 위해 양국이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근 서해상에서 발생한 중국 어선 선장 사망사건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앞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헬레 토닝 슈미트 덴마크 총리와 연쇄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17일 아셈 정상회의 리트릿 세션에 참석하고 로마로 이동해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 등을 소화한다.

밀라노=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