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회장 후보 4명 압축… 김기홍·윤종규·지동현·하영구

입력 2014-10-17 04:37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자가 4명으로 좁혀졌다. 그동안 유력 후보로 꼽히던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예상 외로 2차 후보에서 빠지면서 외부 출신 후보는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만 남았다.

KB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는 16일 오후 서울 명동 KB지주 본사에 모여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 4명을 심층면접 대상자로 확정했다.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에 회추위는 “투표를 통해 나온 결과”라고 일축했다.

내부 출신이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도 세간의 주목을 많이 받지 못했던 지 전 부사장이 2차 후보에 오른 것은 ‘깜짝 카드’로 꼽힌다. 지 전 부사장은 금융연구원 출신으로 조흥은행 부행장, LG카드 부사장, KB지주 전략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윤 전 부사장과 김 전 부행장은 예상대로 최종 후보군에 들었다. 윤 전 부사장은 김정태 전 행장에게 발탁돼 KB지주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김옥찬 전 부행장 사퇴 이후 유력 후보로 떠오른 김 전 부행장은 2005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을 맡았고, 지주설립 기획단장을 맡아 지주 출범에 참여했다.

친박(친박근혜) 인사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 오던 이 전 부회장이 고배를 마시면서, 유일한 외부인사로 남은 하 행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4년을 유지한 씨티은행장 자리까지 내려놓고 나선 ‘자신감’에는 나름의 배경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 때문이다. 그러나 KB 내부에서 외부 출신을 극구 반대하고 있어 여전히 장벽은 높다. 회추위는 오는 22일 이들을 대상으로 각각 90분씩 심층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논의를 거쳐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하고 다음 달 21일 주주총회를 열어 회장을 선임한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