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지 깜짝 선두… 하나·외환챔피언십 1R 5언더파

입력 2014-10-17 03:55
강혜지가 16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6천36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1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본부 제공

“바람이 많이 불어서 안전하게 그린 가운데를 노린 것이 주효했다.”

강혜지(24·한화)가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인 하나·외환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강혜지는 16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강혜지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2위인 이일희(26·볼빅)와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 양희영(25), 카트리나 매슈(스코틀랜드), 호주교포 이민지(18)를 2타 차로 앞섰다.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1라운드는 바람이 많이 부는 쌀쌀한 가을 날씨 속에서 치러졌다. 강혜지는 “이런 날씨에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보다 안전하게 그린 가운데를 노리는 공략법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퍼트가 잘 된 것이 첫날 좋은 점수가 나온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부모님과 사촌 형제들이 응원을 많이 와준 덕분에 심리적으로 더 힘이 되고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2009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한 강혜지는 우승 경력이 없지만 3개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른 것을 포함해 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는 2012년 공동 15위, 지난해에는 공동 17위에 오른 바 있다. 그는 “바람이 많지만 공략을 잘하면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는 대회”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결혼한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로 공동 15위에 올랐다. 첫 5개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2개씩 기록하며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인 박인비는 이후 2언더파로 순항하다가 16번홀(파4)에서 한 타를 잃고 2라운드를 10위권 밖에서 출발하게 됐다. 배희경(22·호반건설)과 지은희(28·한화), 최운정(24·볼빅) 등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사상 최초로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김효주(19·롯데)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21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는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28위에 올랐다. 폴라 크리머(미국)가 9오버파로 출전 선수 78명 가운데 78위, 장하나(22·비씨카드)는 8오버파로 77위에 머물렀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신지애(26)도 5오버파, 공동 67위로 부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