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민 80%가 가톨릭… 우상 숭배도 여전

입력 2014-10-17 02:43
선교신학자들의 국제모임인 인페미트가 16일 서울 서초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에서 개최한 ‘2014 스토트·베디아코 포럼’에서 미 파머신학대 알 티존 박사가 이민교회 선교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허란 인턴기자

복음주의 선교신학자들의 국제모임인 ‘인페미트’는 16일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와 경기도 안양 만안로 안양제일교회(홍성욱 목사)에서 ‘2014 스토트·베디아코 포럼’을 열었다. ‘선교학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한 포럼에서 각국 신학자들은 자국의 선교 상황과 당면과제를 소개했다.

필리핀 아시아기독문화연구소 멜바 메게이 총재는 ‘필리핀의 복음과 문화’를 제목으로 벌표했다. 그는 “미국이 필리핀을 지배하던 1898∼1946년 사이에 서구의 개신교 선교단체들이 들어와 복음을 전파했고 교회를 세웠다”며 “동시에 모로족의 이슬람교, 신지족의 정령숭배 등도 퍼지며 종교의 자유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국민의 80%를 넘는 가톨릭 인구와 전통문화에 따라 여전히 존재하는 우상숭배, 최근 공격적 포교로 급증한 이슬람교도 등 위태로운 상황에서 참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개신교 선교의 과제”라고 말했다. 메게이 총재는 “필리핀 현지 지도자를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며 “선교사들은 바울처럼 교회를 개척한 후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 필리핀 교회가 국가의 복음화를 감당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교회 선교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한 미 파머신학대학원 알 티존 박사는 “대부분의 북미 이민교회는 민족의 동질성을 강조하는 이민 1세대와 이를 거부하는 2·3세대들 간의 갈등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 문화에 익숙해진 이민 2·3세대를 존중하고, 그들을 복음의 일꾼으로 세운다면 이는 현지 언어와 문화에 정통한 선교사를 다수 파송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인페미트는 개발도상국 선교신학의 발전에 크게 공헌한 학자 존 스토트(영국)와 크와메 베디아코(가나)의 업적을 기리고자 1987년 설립됐으며 비서구권 교회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