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안에 담을 복음 메시지 항상 고민해요”

입력 2014-10-17 02:34
4인조 보컬그룹 ‘네이브로’가 국민일보 인터넷방송 ‘핀티브(finTV)’가 제작하는 음악 프로그램 ‘소울 라이브(Soul Live)’ 촬영에 앞서 최근 활동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현 김교범 정원보 윤수용.

“홍익대 인근에서 소아암 돕기 버스킹(거리공연)을 하며 복음을 전한 적이 있어요. 처음엔 사람들이 다 가 버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더 좋은 음악을 들려주면 사람들의 마음을 더 쉽게 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정원보)

지난해 케이블 채널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5’에서 탑10에 오른 후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훈남 4인조 보컬그룹 ‘네이브로’를 최근 홍익대 인근 문화공간 노리터플레이스에서 만났다. 슈퍼스타K 심사위원들로부터 ‘최고의 하모니’라는 극찬을 받은 네이브로는 블랙가스펠 합창단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출신들이다.

국민일보 인터넷방송 ‘핀티브(finTV)’가 제작하는 음악 프로그램 ‘소울 라이브(Soul Live)’에 출연한 이들은 ‘형편없던 첫 무대’를 시작으로 그간의 활동을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합창단에서 장기자랑을 하려고 네 명이 따로 뭉쳐 중창단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 첫 무대가…”라는 이승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수용은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형편없는 무대였어요”라고 말했다.(웃음)

형편없는 무대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정원보는 “홍대 인근에서 버스킹을 1시간 하려 했는데, 20분 만에 모든 곡을 불러 당황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로 버스킹 때는 다른 연주자들에게 관객을 뺏기는 수모도 당했다. “대학로에서 정기적으로 버스킹을 하는 토박이 두 분이 계세요. 우리는 가뜩이나 관객도 별로 없었는데, 그분들이 목청을 높이면 관객들이 그쪽으로 가는 거예요.”(윤수용)

“거기에서 기가 죽으면 안 되는데, 한 명이 갈 때마다 우리 표정이 일그러지곤 했습니다. 심지어 ‘관객분들이 다 옆으로 가시네요’라는 멘트까지 했어요. 하하.”(이승현)

하지만 김교범은 이런 과정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이승현은 “버스킹이 우리가 음악적으로 긴장하게 만들고 팀을 유지해 주는 영양분이었다”고 말했다.

네이브로는 가수 이승철과 전국 투어 공연을 펼치는 등 대중가수로 주가를 올리고 있지만 자신들의 신앙적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김교범은 “우리 노랫말에 예수님은 없지만 예수님의 사랑을 노래하고 이를 전달하기 위한 노래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윤수용은 “우리에게 음악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라며 “그 안에 어떤 복음의 메시지를 담을까 항상 고민한다”고 전했다.

정원보는 “음악과 신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요충분조건”이라며 “음악을 하면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을 만나면 그 영감으로 음악을 만든다”고 고백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