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의 작품 ‘1000프랑의 보상’이 연극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성남문화재단은 16일 “프랑스 툴루즈 국립극장 오리지널팀이 내한해 선보이는 연극 ‘1000프랑의 보상’이 오는 25∼26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고 밝혔다.
‘1000프랑의 보상’은 빅토르 위고가 ‘레 미제라블’을 완성하고 4년 뒤인 1866년 망명한 당시 집필한 작품이다. 작품은 1820년 눈 덮인 파리, 가난이 불러온 범죄로 도주 중인 주인공 글라피외가 우연히 숨어든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멜로드라마 형식에 사회적 메시지와 휴머니즘, 풍자까지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연극 검열이 심했던 당시 빅토르 위고가 “자유가 돌아오는 날 내 희곡을 내 놓겠다”며 파리의 무수한 극단에서 온 공연 제안을 거절했을 정도로 신념을 담은 결과물로 알려져 있다.
작품은 지난 2010년 1월 프랑스 툴루즈 국립극장에서 초연(사진)된 후 유럽 전역에서 반향을 일으키며 2011년에 ‘프랑스 비평가상’에서 연출상과 무대미술상을 수상했다. 연출가 로랑 펠리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촉망받는 연출가로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 빈 국립 오페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주요 극장에서 수많은 작품을 연출했다. 총 4막으로 구성된 연극은 각 막마다 색다른 콘셉트로 극의 분위기를 살린다. 눈 내리는 파리의 신비스런 분위기와 흑백 무대에 기대감이 쏠린다.
희곡 또한 아직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어 국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출판사 열화당에서 책도 출간한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자유가 돌아오는 날 내놓겠다”던 희곡… 빅토르 위고 ‘1000프랑의 보상’ 한국 온다
입력 2014-10-17 0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