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 원내대표 사퇴 2주만에 나타난 박영선 ‘저격수’답게 최 부총리와 치열한 설전

입력 2014-10-17 02:58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사진) 의원이 16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지 2주일 만에 공개석상에 나타났다. 박 의원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저격수’라는 별명답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지난 6년간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한 박 의원이 기획재정위원회로 자리를 옮긴 뒤 첫 국감이었다.

박 의원은 “‘최노믹스’가 (최 부총리) 자가발전을 위한 용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 최노믹스가 고꾸라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 부총리 취임 이후 반짝 상승했던 주가가 1900대 초반으로 떨어진 점을 거론하며 “최노믹스는 부자와 대기업만 선택하는 ‘초이스(choice)노믹스’”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의 날선 공세에 침묵하던 최 부총리는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는 박 의원의 발언에 발끈했다. 최 부총리는 “모든 경제정책이 틀리면 다 거짓말인가”라며 “(비판도) 정도껏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응수했다. 박 의원은 또다시 “최 부총리가 지식경제부 시절 한국석유공사가 캐나다에 1조원을 투자했다가 900억원밖에 건지지 못했다. 책임지라”고 몰아세우자 최 부총리도 지지 않고 “무슨 책임을 지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최 부총리는 “주식시장이 떨어지니 실패한 정책 아니냐고 하는데 증시는 근본적으로 부총리가 바뀐다고 오르고 내리는 게 아니라 기업실적에 따른 것”이라며 “며칠 주가가 빠졌다고 정책 실패라 속단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최 부총리는 박 의원 질의 도중 정희수 기재위원장으로부터 “의원이 질문할 땐 웃지 말라”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

세종=이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