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완성차 수가 도요타자동차의 일본 내 생산량을 앞질렀다. 자동차는 고용, 세수, 협력업체 동반성장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정도가 높은 산업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국내에서 완성차 241만9355대를 생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도요타의 일본 내 생산량(220만4319대)보다 21만대가량 많은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어 연말에는 3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부터 도요타를 제치기 시작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국내 생산량은 344만9590대이고, 도요타의 일본 내 생산량은 335만6899대였다. 앞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도요타의 일본 내 생산량이 276만28대까지 추락했을 때 현대·기아차(347만6175대)가 앞선 적이 있었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높은 법인세율, 비싼 전력요금과 공급 제약, 엄격한 환경·노동규제, 소극적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탓에 공장을 해외로 옮기고 있다. 도요타는 2010년 이후 일본 내 생산체제 재편, 가격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 생산 확대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2000년 299만대였던 국내 생산능력을 2010년 348만대까지 늘렸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현대·기아차 자국 생산량 2013년부터 도요타 추월
입력 2014-10-17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