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어느 멋진날에♬… 도심 축제에 초대합니다

입력 2014-10-17 03:03

깊어가는 가을, 서울 도심 곳곳에서 다채로운 축제가 펼쳐진다.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행사가 많아 즐거움은 배가 된다.

서울시는 다음 달 14∼16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2014 서울김장문화제’를 개최한다. ‘천만의 버무림, 대한민국 김장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로 나눔, 전시, 체험, 장터&먹거리, 문화 등 5개 분야 20여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6000여명의 시민과 단체, 기업 임직원 등이 한데 어우러져 3일간 사상 최대 규모인 255t의 김치를 담근다.

이렇게 담근 김치는 독거노인, 저소득층, 복지시설에 모두 기부된다. 고종이 망국의 시련으로 불면증이 있을 때 먹었다는 배동치미 국수 등 평소 쉽게 접하지 못했던 궁중김치, 사찰김치, 종가김치, 광주김치를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체험행사로는 김치 명인들의 요리법으로 직접 김치를 만들어보는 ‘김치고수의 비밀 노트’가 마련돼 있다. 서울광장과 태평로 일대에서 열리는 ‘태평3일장’에서는 완제품 김치는 물론 주재료와 부재료, 김장용품을 시중가의 2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며, 청계광장과 세종로 공원에서는 ‘맛있는 김치판’이 벌어진다.

서울시는 올해를 시작으로 흥과 멋,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가 골고루 버무려지는 서울 고유의 종합축제인 김장문화제를 매년 정례화하고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접목해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글로벌 한류 콘텐츠로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나눔과 협동의 김장문화를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서울김장문화제를 세계 3대 축제의 하나로 육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마포구는 17∼19일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 일대에서 ‘제7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를 개최한다. 마포나루장터에서는 팔씨름대회, 새우젓 경매 등 체험행사와 축하공연이 열리고 평화의광장에서는 강화, 소래, 강경, 광천, 신안 등 옛 마포나루에 젓갈을 대던 5개 산지에서 온 젓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동작구는 오는 25∼26일 노량진수산시장 일대에서 제4회 도심 속 바다축제를 개최한다. 최고의 인기코너는 활어 맨손잡기다. 참가자들은 직접 잡은 수산물을 가져가거나 즉석으로 회나 매운탕으로 즐길 수 있다. 활어로는 광어, 오징어, 붕장어, 숭어 등 500∼600마리가 준비될 예정이다.

억새꽃이 만발하는 17∼26일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에서는 서울억새축제가 펼쳐진다. 축제 기간 중 밤 10시까지 공원이 개방돼 로맨틱한 조명으로 물든 억새밭을 거닐며 깊어가는 가을밤을 즐길 수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