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들이 첨단 IT 제품을 앞세워 적극적인 중동·북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트라는 16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인 제34회 ‘두바이 정보통신 박람회(GITEX)’에 국내 중소기업 28개 업체가 참여하는 한국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열린 GITEX는 CES(미국), CeBit(독일)과 함께 세계 3대 정보통신 분야 박람회로 꼽힌다. 전 세계 60여개국의 IT 회사 3700여개사가 참가하는데 참관객의 85%가 구매담당자일 정도로 비즈니스 중심 박람회다.
우리 기업들은 신기술로 무장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바이어들의 이목을 끌었다. ‘데이비드테크’의 스마트폰용 터치펜과 메모리를 결합한 아이디어 상품은 박람회 첫날부터 많은 바이어들이 부스를 찾는 등 주목을 받았다. 김진관 대표이사는 “스마트폰에 바로 꽂아 쓸 수 있는 메모리를 만들려는 아이디어로 탄생한 제품”이라며 “많은 바이어들이 제품의 성능과 가격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IT-well’의 스마트폰 결제기에도 박람회 기간 내내 바이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 세 번째로 GITEX를 찾았다는 이 회사 조현규 해외사업부 차장은 “행사 참가 이후 이 지역 바이어들과의 접촉을 통해 150만∼200만개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등 아프리카와 인도 고객을 많이 확보했다고 밝혔다. ‘Inpeg’는 진화된 차량번호판 인식기를 들고 GITEX를 찾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시속 250㎞ 속도로 달리는 차량의 번호판도 인식할 수 있고, 두 개 차로를 한꺼번에 찍을 수 있어 상당히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도로 감시 용도로 각국 정부 관계자들이 이 회사 제품에 상당한 관심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코트라의 도움으로 GITEX 행사에 참가한 뒤 현지에서 사업 파트너를 만나 따로 독립 부스를 차린 기업도 있었다. 서비스 로봇을 만들어 판매하는 ‘퓨처로봇’은 지난해 코트라를 통해 GITEX에 처음 참가했다. 당시 각종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람과 의사를 주고받는 로봇이 현지에서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퓨처로봇은 올해 두바이 현지 기업과 함께 GITEX에 독립관을 냈다. 송세경 대표는 “교육과 전시용도 등으로 활용 가능한 로봇의 가능성에 많은 현지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선희 코트라 중동지역본부장은 “코트라는 GITEX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우리 중소 IT 기업들의 중동·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글·사진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신기술 무장 IT中企들, 중동·북아프리카 공략
입력 2014-10-17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