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으로 불리는 ‘2014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20일 부산에서 개막된다.
부산시는 ‘대한민국이 ICT 세상의 중심이 됩니다’라는 주제로 2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 각국 정부대표단 3000여명과 일반 관람객 60여만 명 등이 부산을 찾을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일부 정상과 유엔사무총장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정부와 시는 최근 유행하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해 검역과 의심환자 격리, 치료 등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전권회의는 세계 193개국 ICT 장·차관들이 참석해 글로벌 ICT 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최고위급 총회로 4년마다 대륙별로 개최된다. 아시아에서는 1994년 도쿄에 이어 부산이 두 번째다.
개회식은 20일 오전 11시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뚜레 ITU 사무총장과 193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오후 7시부터는 영화의 전당에서 개최국 환영만찬이 열린다. ‘스마트 한류-ICT(정보통신기술)와 문화’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이번 전권회의의 주요 의제는 주로 인터넷 주소 체계 문제, 사이버 보안, 온라인 아동보호, ICT와 여성·개도국 ICT 개발지원 등이다. 이 가운데 한국이 주도하는 핵심 의제는 ‘ICT 융합’과 ‘사물인터넷’으로 ICT와 타산업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핵심이 되는 안건이다.
ITU 결의안에 최종적으로 채택될 경우 글로벌 시장 형성과 국내기업의 시장 선점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ITU 전권회의 첫째 주에는 ‘ITU 임원선거’가 예정돼 있다. ITU 사무총장, 차장, 총국장 등을 선출하는 선거는 24일 치러진다. 우리나라는 표준화총국장직위에 후보를 출마해 당선을 위해 지지 교섭활동을 펼치고 있다.
둘째 주에는 ‘이사국 선거·분과위원회 회의’가 진행되며 우리나라는 7선 이사국 선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주에는 ITU와 부산시가 ICT발전을 위한 상호협력을 내용으로 업무협약(MOU)를 체결, 서병수 부산시장이 부산시 ICT산업 발전전략을 담은 ‘부산이니셔티브’를 발표할 예정이다.
마지막 주에는 지역별 조정회의 및 폐회식이 치러진다. 폐회식에서는 이번 전권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이 ‘부산선언’이라는 결의안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스마트 한류’… 부산서 ICT올림픽 개막
입력 2014-10-17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