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3관왕 도전'

입력 2014-10-17 02:11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4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51) 감독이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아시안게임 우승이라는 ‘3관왕’에 도전한다.

류 감독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사령탑으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어 지난 15일엔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으로 프로야구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류 감독은 데뷔 첫 해였던 2011년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를 연달아 제패하며 한 차례 3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한국인 사령탑 가운데 최초의 업적이었다.

그러나 류 감독은 이듬해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를 달성했지만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엔 역대 최초로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웠으나 시즌 직전 치른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특히 WBC는 류 감독이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참가한 국제대회였지만 국내 야구팬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귀국길에 고개를 숙여 사과해야 하는 수모도 겪었다.

올해 류 감독은 아쉬움을 풀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 번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약속한 대로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국제대회 우승의 한을 풀었다.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든다면 류 감독은 사상 최초로 3관왕을 두 번 달성한 지도자가 된다. 류 감독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목에 걸고 올해는 나에게 정말 특별한 해”라며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해야 올해를 제대로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류 감독의 시선은 다음 달 4일 시작하는 한국시리즈를 향해 있다. 삼성은 16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KIA 타이거즈전을 치르고 나서 2∼3일 휴식한 후 경산볼파크와 대구구장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 돌입한다. 훈련 초기에는 정규시즌 동안 쌓인 피로를 털어내는 회복훈련에 주력한다. 이어 세밀한 주루와 수비 포메이션을 갖추는 시뮬레이션 훈련, 자체 평가전 등으로 점차 강도를 높여가며 한국시리즈를 대비한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시작될 때까지 불펜을 가장 먼저 재정비할 계획이다.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선 안지만과 차우찬이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막판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내야수 박석민과 조동찬 등의 경기 감각 회복도 류 감독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