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너지드림센터, 친환경 기술 총동원… 국내 첫 에너지 자급자족 공공건물

입력 2014-10-20 02:55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국내 최초의 에너지 자급자족 공공건축물이다. 유럽 최대의 태양광 에너지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가 기획, 설계 및 감리 등에 참여해 최신 기술을 적용, 2012년 12월 12일 개관했다.

에너지드림센터에는 친환경에너지 기술이 집약돼 있다. 단열, 밀폐, 자연채광, 폐열회수, 단열냉각, LED 조명 등의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사용량을 같은 규모 일반 건물의 30%로 줄였다. 또 태양광 발전과 지열 냉난방 시스템으로 나머지 30%의 에너지 수요를 자체 충당하고 있다.

센터는 우레탄폼, 진공단열재, 압출보온판, 3중유리 창호 등 고효율 단열재로 시공됐다. 외벽을 경사지게 설계해 여름에는 햇빛이 적게 들어오고 겨울에는 많이 들어온다. 건물 중앙에는 천장부터 바닥까지 뻥 뚫린 중앙정원을 배치해 햇빛이 건물 안쪽까지 잘 스며든다. 흰색 인조대리석으로 시공된 바람개비 형태의 반사벽은 건물 안으로 들어올 직사광선의 60%를 반사시킨다.

외벽과 중앙정원 유리창 바깥에는 외부 전동 블라인드가 설치돼 있다. 유럽에서 많이 사용하는 이 블라인드는 내부에 설치하는 블라인드에 비해 여름에는 밖에서 전달되는 열을 더 잘 차단하고, 겨울에는 각도가 자동 조절돼 햇빛이 잘 들어올 수 있도록 한다.

센터 옥상과 정원(에코파크)에는 태양광 패널 864개(272㎾)가 설치돼 있다. 여기에서는 4인 가구 90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는 절반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한국전력에 판매해 지난해 2500만원의 부수입까지 올렸다. 정원에는 50m 깊이로 파이프 37개를 뚫고 냉난방을 유지할 수 있는 탱크를 설치해 냉난방 및 가습·급탕에 요구되는 열에너지를 얻고 있다. 별도의 난방을 하지 않는데도 겨울철 실내 온도가 19도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는다.

김혜애 부센터장은 “우리 센터와 같은 에너지 자급자족 건물은 건축비는 많이 들지만 에너지 효율이 높아 장기적으로는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라며 “공공기관 건물을 중심으로 이런 친환경 건축물을 확산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