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태극전사들 ‘K리그 스플릿 전쟁’

입력 2014-10-17 02:12

10월 A매치에서 국가를 위해 뛰었던 K리거들이 이젠 스플릿 경쟁을 하고 있는 소속팀을 위해 뛴다. 태극전사들의 활약에 따라 K리그 클래식의 막판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은 26일 그룹A(상위 스플릿)와 그룹B(하위 스플릿)로 나뉜다. 그룹A엔 1∼6위, 그룹B엔 7∼12위가 포진한다. 31라운드가 끝난 현재 팀당 남은 경기는 두 경기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은 지난 7일 23명의 태극전사들을 소집했다. 그중 K리거는 9명이었다. 전북 현대가 3명(이동국·김기희·한교원), FC 서울(차두리·김주영)과 울산 현대(김승규·이용)가 각각 2명, 수원 삼성(홍철), 포항 스틸러스(김승대)가 각각 1명을 대표팀에 파견했다. A매치 기간에 서울과 울산은 2경기를, 나머지 팀들은 1경기를 치렀다.

전북은 윌킨스를 호주 대표팀에 보내 A매치로 인한 전력 누수는 무려 4명이었다. 하지만 지난 12일 울산을 1대 0으로 제압하고 3연승을 질주하며 선두(승점 62)를 유지했다. 2위 수원(57)도 지난 11일 전남 드래곤즈를 2대 1로 누르고 2연승을 내달렸다. 3위 포항은 인천 원정에서 1대 2로 패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이다. 포항은 김승대가 가세하면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 팀은 스플릿 경쟁에선 자유롭지만 상위 스플릿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스플릿 시스템에 돌입하면 5라운드만 치른다.

반면 팀의 주축선수들을 대표팀에 내준 중위권 팀들은 피가 말랐다. 5위 서울은 그나마 1승1패를 기록해 본전을 챙겼다. 차두리와 김주영이 복귀한 서울은 18일 6위 전남과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서울은 이 경기에서 이기면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짓는다. 또 다른 구장의 결과에 따라 4위까지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전남전에서 패하면 7위 울산과 치열한 승점 다툼을 벌여야 한다.

6위 전남은 속이 편치 않다. 최근 4경기 무승(2무2패)으로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남이 서울전에서 패한다면 울산과 승점,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26일 인천과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승점이 같아지면 골 득실에서 7골 차이로 앞서 있는 울산에 밀릴 수도 있다. 전남 하석주 감독은 “서울전이 올 시즌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고비”라며 “이 경기를 놓친다면 인천전까지 상황을 알 수 없게 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그룹B에 속한 울산은 골키퍼 김승규와 수비수 이용이 복귀했지만 표정이 어둡다. 지난 9일 서울에 0대 3으로 완패한 데 이어 12일 전북전에도 0대 1로 졌기 때문이다. 19일 상주 상무전, 26일 성남 FC전에 투입될 예정인 두 선수의 어깨가 무겁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