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읽기] 홍대용과 1766년

입력 2014-10-17 02:37

조선의 여행기라면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한문학자 강명관은 그보다 앞서 나온 담헌 홍대용의 북경 여행기에 주목했다. 홍대용은 1765년 11월 한양을 출발해 1766년 2월까지 북경에 머물다가 돌아와 ‘연기’와 ‘을병연행록’이라는 두 권의 책을 남겼다. 이 책들은 청을 오랑캐라 여기던 시선에 도전했고, 당시 지식인 사회에 큰 논란을 던졌다. 여행은 눈으로 직접 본 것을 외면하지 않는 것, 편견을 깨는 것, 상대를 포용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걸 일깨운다.